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지분을 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36)이 이광철 대통령민정비서관의 추천으로 청와대에서 근무하게 됐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행정관은 앞서 검찰에 출석해 “이 비서관의 연락과 추천을 받아 청와대에서 근무하게 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이 전 행정관의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관련 로비 의혹을 추가로 수사 중이며, 향후 이 전 행정관을 추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 전 행정관은 옵티머스 펀드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모 변호사(43·수감 중)의 부인이다. 이 전 행정관은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이 전 행정관은 지난해까지 옵티머스 지분 9.8%를 보유했으며,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이를 다른 사람 명의로 전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옵티머스가 인수한 무자본 인수합병(M&A) 관련 업체인 ‘해덕파워웨이’의 사외이사를 맡았고, 자금 세탁 창구로 의심받는 셉틸리언의 지분을 50%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이른바 펀드 사기 의혹의 핵심으로 불리는 이 전 행정관의 청와대 입성 과정과 주요 직무와 관련해 이 비서관의 조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전 행정관은 2012년 11월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을 계기로 여권 유력 인사들과 인연을 맺었다. 강기정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이 기소된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에서 이 비서관과 함께 변호인단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다만 검찰은 이 전 행정관이 펀드 사기 혐의에 주도적으로 관여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행정관이 보유한 지분은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수감 중)나 남편 윤 변호사 등의 차명 지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옵티머스 측의 한 관계자는 “이 전 행정관이 건강 문제가 있어 검찰 조사 때도 배려를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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