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제한 풀린 정읍 양지마을 “이웃 얼굴보니 반갑네요”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9일 15시 56분


시 "불편감수하고 잘 참아준 주민들께 감사…"
주민들 "시민들의 여러 도움에 감사…
주민들 "들깨부터 베러 가야 것어…"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마을 전체가 격리됐던 전북 정읍 양지마을의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됐다.

19일 유진섭 정읍시장은 양지마을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동제한조치 이후 코로나19 잠복기가 끝났고, 마을 내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치 않아 이동제한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보건당국에 협조하며 큰 불편을 감수해준 마을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추석 직후인 지난 5일과 6일 정읍에서는 코로나19 일가족 집단감염을 시작으로 해당 가족을 포함해 이들과 연관이 있는 양지마을 주민 등 11명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결국 양지마을은 이번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마을 전체 이동제한조치가 내려져 전국적인 이목을 끌었다.

정읍시는 곧바로 주민과 주민접촉자 등 264명에 대해 긴급 검체검사를 실시하고 마을 전체 소독에 들어갔다.

다행히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정읍의 코로나 상황은 가까스로 진정세에 들었다.

시는 양지마을 주민들에 대한 대책으로 마스크와 소독제 등의 방역지원과 공중보건의 및 구급차량 대기 등의 의료지원, 식료품과 세정제 등의 생필품 지원에 나섰다.

또 수확기를 앞둔 시점의 격리조치여서 지역 농협과 함께 벼 수확을 지원했고 민원서비스 불편 해소를 위해 현장에 원스톱 민원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양지마을 주민들의 안타까운 소식에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다.

먼저 시가 나서 ‘시민들의 마음을 모은 지원’이라며 실질 격리주민 26세대 44명에게 1인당 5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또 정읍 시민들의 정성이 모인 각종 음식류와 방역물품, 생필품 등이 전달되기도 했다.

이동제한조치가 해제되며 하나둘 집 밖으로 모습을 보인 주민들도 위로와 격려를 보내준 시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주민 최모(60)씨는 “집 밖에 나가지 못해 여러 사회활동에 불편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걱정했던 농사일도 도움이 있어 잘 해결됐고 생활 또한 부족한 것 없이 잘 지냈다”며 “도움을 주신 정읍시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천만다행”이라며 “병원에 있는 이웃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이동제한 해제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묻는 말에 또 다른 주민 최모(82)씨는 “수확 때가 늦어져 바닥에 떨어지고 있는 들깨부터 베러 가야 한다”고 답했다.

[정읍=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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