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초미세먼지(PM 2.5)가 20일 수도권과 충청·전북 지역 등에 다시 등장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에는 110일 만이다.
대기 정체로 전날부터 머무르고 있는 미세먼지에 중국발 대기오염물질이 유입된 게 원인이다. 다만 21일부터는 다시 대기질이 회복될 전망이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수도권과 충청, 전북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36~7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은 오전 9시 현재 초미세먼지 농도가 44㎍/㎥다.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 기록은 지난 7월2일 이후 110일만이다. 같은 시각 기준 경기(46㎍/㎥), 세종(45㎍/㎥), 충북(42㎍/㎥), 전북(42㎍/㎥), 충남(38㎍/㎥), 대전(38㎍/㎥) 등도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을 기록한 지역은 전북을 제외하고 이날 오후에도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광주는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발생 원인은 두 가지다. 국내 발생 미세먼지와 대기정체, 국외 미세먼지 유입이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중서부지역과 일부 호남권에는 잔류한 전날 미세먼지에 대기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더해지고, 오전에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돼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초미세먼지 발생은 일시적이다. 21일부터는 다시 깨끗한 대기질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는 ‘좋음’(0~15㎍/㎥~‘보통’(16~3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도권과 충청 지역은 21일 오전 한때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일 수는 있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농도는 예년에 비해 낮은 편이다. 올해 1~9월 전국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8㎍/㎥으로 최근 3년간(2017~2019년) 평균(24㎍/㎥)보다 줄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등 국외 사회·경제활동이 위축돼 대기오염물질 유입이 줄었고 정부의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저감 정책인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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