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유학생 伊트램에 치여 사망…“원통하다” 호소, 왜?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20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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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0일 트램 사고…20대 한인 여성 사망
선로 횡단 넘어진 상태서 정차 트램 출발
현지 당국 조사…"예측·피할 수 없는 사건"
유족 반발…만취 부정, 운전 과실 등 주장
9월 재수사 요청…16일 권익위 민원 제기

지난 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발생한 20대 한인 여성 트램(노면전차) 사고사와 관련, 유족이 현지 당국의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유족은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민원을 통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호소한 상태다.

20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이 사고는 지난 2월10일 오후 11시30분께 이탈리아 밀라노 오베르단 광장 앞 부근 트램 선로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당시 유럽 유학 중이던 20대 여성 A씨가 숨졌다.

당시 A씨는 유학 중 이탈리아를 여행 중이었다고 한다. 사고 당일 A씨는 일행과 트램 정류장에 있던 중 선로를 횡단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A씨가 선로를 횡단할 때 트램은 정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선로를 건너던 중 차량 앞에서 넘어졌는데, 이후 트램이 출발하면서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일행은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A씨가 선로 방향으로 향했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한다. 이후 신고가 이뤄져 현지 당국의 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장 조사는 다음날인 11일 오전 0시38분께부터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의료 지원도 이뤄졌으나 A씨는 끝내 숨졌고, 사고 원인 조사와 후속 조치가 이뤄졌다.

한국 대사관 측은 초기 대응과 A씨 유족이 변호인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사고 후 수습 관련 지원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이후 현지 당국은 목격자와 주변인 대면 조사, 사고 전 A씨 행적 파악 등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A씨가 방문한 음식점 주인 등의 진술을 토대로 A씨가 ‘주취 상태였다’는 해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진술과 녹화 영상 등을 토대로 “예측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사건”이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이후 밀라노 검찰은 7월 말 이 사건 수사 종결을 현지 법원에 요청했다.

유족 측이 반발하는 지점은 A씨 상태와 트램 운전자의 과실 여부 등이다. 유족 측은 사고 당시 A씨는 만취가 아니었으며, 설사 주취 상태였더라도 트램 운전자는 전방 주시 등 사고를 예방할 의무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사고 발생 전 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했다고 한다. 일행과 음식점 주인은 과음 관련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족 측은 부검 내용 등을 토대로 이를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유족 측은 사고 자체와 관련해 트램 운전자 귀책이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운전자 시야에 A씨 횡단과 넘어진 장면이 인지될 수 있었다는 주장을 근거로 삼고 있다.

현지 당국은 A씨 선로 횡단 상황과 관련해 몇 걸음 걷다가 결국 땅에 넘어졌고 엎드린 상태에서 일어날 수 없었으며, 차량 높이에서 운전자는 볼 수 없었다는 방향의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유족 측은 사고 상황이 찍힌 영상이 트램 운전자 높이 정도였고, 이를 보면 A씨 횡단을 인지할 약 5초의 시간이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또 A씨가 넘어진 뒤 정상적으로 일어나던 중 트램 운행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서 보행자가 선로 위에 넘어진 경위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운전자는 전방을 주시하고 트램을 기동하지 않는 등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조치를 했어야 한다는 것이 유족 측 주장이다.

유족 측은 수사 종결 요청에 반발하고 재수사를 요청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지난 9월 현지 법원에 제출했다. 구체적으로 재수사와 함께 운전자 과실 부분을 판단할 수 있는 자료 확보 등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지난 16일에는 권익위에 현지 재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도움을 요청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현지 당국의 재수사 여부는 검토를 거쳐 11월 중순께까지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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