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강사 2만명 코로나 전수검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1일 03시 00분


대치동 강사 확진… 인근 학교 비상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에 당분간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대치동 입시학원의 한 강사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치동 학원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뉴스1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에 당분간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대치동 입시학원의 한 강사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치동 학원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뉴스1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입시학원 수학 강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중고교생과 학원 관계자 60명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면서 대치동 학원가에 비상이 걸렸다. 강남구는 21일부터 관내 학원 강사 2만 명을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20일 서울시교육청과 강남구에 따르면 대치동 한티역 인근 S학원 수학 강사 A 씨는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주로 특수목적고 2,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 강의를 했다. A 씨는 13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이비인후과를 방문했지만 11일부터 17일까지 매일 해당 학원에서 강의를 했다고 강남구는 밝혔다. 20일 기준으로 A 씨와 접촉한 학생은 15개 중고교의 55명이 확인됐다. 여기에 학원 관계자 5명을 더해 총 60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대상이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A 씨가 강남구의 한 사무실에서 과외도 진행해온 정황을 파악하고 조사를 하고 있다. A 씨는 학원 강사로만 등록했을 뿐 개인 교습과 관련한 등록이나 신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에 따라 A 씨와의 접촉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12월 3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임박한 상황에서 대치동 학원가에 비상이 걸리자 강남구는 21일 대치2동 주민센터 앞 공터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학원, 교습소 등 3705개 시설에 근무하는 강사들을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대형 학원과 입시학원 강사 위주로 먼저 검사를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원가와 별개로 서울 강남·서초 지인 모임에서도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서초구에 사는 B 씨가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지인과 가족 등 9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B 씨가 참석한 2일 경기 양평군 동창 모임, 5일 서초구 카페 모임, 10일 강남구 당구장 모임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부산 북구 해뜨락요양병원에서는 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7명은 입원 환자, 1명은 검체를 채취한 북구보건소 직원이다. 이날 확진된 보건소 직원은 요양병원의 첫 확진자가 나온 13일 이 병원 2층에서 입원 환자의 검체를 채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직원은 인지장애가 있는 환자의 검체를 채취하다가 실랑이가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보호복이 손상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이 병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1명으로 늘어났다. 요양병원 종사자 15명, 입원 환자 65명, 보건소 직원 1명이다. 현재 이 병원에는 확진자 외에 100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고, 직원 85명은 시설 또는 자가 격리 중이다. 보건당국은 병원 내 교차 감염과 입원 환자들의 잠복기 등을 감안해 이들을 대상으로 이틀마다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소정 sojee@donga.com / 부산=조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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