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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엄마 얼굴도 알아봤는데…'라면형제' 8살 동생 끝내 하늘로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0-10-21 18:04
2020년 10월 21일 18시 04분
입력
2020-10-21 16:51
2020년 10월 21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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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 건물 2층 A군(10) 거주지에서 불이 나 A군과 동생 B군(8)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가 단둘이 끼니를 해결하려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인천 미추홀소방서 제공)2020.9.16/뉴스1 © News1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불이 나 중상을 입은 인천 초등학생 형제 가운데 8살 동생이 21일 숨을 거뒀다. 지난달 14일 사고 이후 한 달여 동안 생과 사의 경계에서 사투를 벌였던 소년은 끝내 저세상으로 떠났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동생 A 군(8)이 이날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오후 3시 45분경 숨졌다.
A 군은 전날 오후부터 호흡곤란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는 등 상태가 갑자기 악화됐다. 일반병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A 군은 지난달 추석 연휴 기간 형과 함께 의식을 완전히 되찾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진 바 있다.
최근 형 B 군(10)은 원격수업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으며 A 군도 어머니를 알아볼 정도로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형제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 16분경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도시공사 임대주택 모 빌라 건물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A 군은 전신 40%, B군은 5%가량 화상을 입었다.
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엄마가 외출하고 없는 집에서 스스로 음식 해먹으려다가 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형제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도움의 손길이 잇따랐다. 미추홀구와 학산나눔재단에는 현재 2억 원 가까이 기부금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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