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감백신 이상반응 많은 이유…“상온노출 등으로 조사·신고↑”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21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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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77건, 올해 20일 기준 431건 신고
"초기 300만 집중…사망자 보고 일부 영향"
"사망 인과 인정 1건…나머진 지병과 연관"

방역당국이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건수가 지난해보다 최소 2배 이상 늘어난 이유에 대해 예년보다 적극적으로 이상반응을 조사했고 사망자 발생 등으로 인해 신고 수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질병청)에서 독감 백신 예방접종 사업 관련 긴급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독감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2017년 108건이 보고됐으며 2018년 132건, 2019년 177건으로 소폭 증가했으며 18일 기준 353건으로 2배가 늘었고 20일 기준 431건으로 약 80건 급증했다.

정 청장은 올해 예방접종 건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올해 상온 유통에 대한 우려로 백신을 접종한 이들, 한국백신의 백색입자 관련돼 접종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서 이상반응이 있는지 능동적으로 조사를 시행했다”며 “수동적 신고만이 아니라 적극적인 조사를 통해 다른 때에 비해서 신고 건수가 증가한 일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많은 이들이 이상반응을 신고하면서 더 증가한 부분이 있다”며 “절기가 끝나고 신고된 이상반응의 내용을 정리해서 분석해봐야 절대적인 이상반응 발생 자체가 증가했는지 아닌지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동시 유행(트윈데믹)이 우려되고 상온노출 백신 조사로 예방접종이 지연되면서 예방접종자가 단기간 몰린 점도 일부 이상증상 신고 건수가 늘어나는데 기여했다고 봤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예방접종률은 83.5%이고, 올해는 3일째 31.1%에 달한 상태다.

정 청장은 “어르신들 예방접종을 19일에 시작해서 첫날 183만명이 맞았고 그 다음날도 110만명 정도가 맞아서 3일 동안 거의 300만명 정도의 어르신들이 접종을 받았다”며 “아무래도 예방접종 시기가 지연되면서 접종 숫자가 많아진 부분도 일부 영향은 있다고 생각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접종률이 높아져서 사망에 이르는 사례가 늘었다고 표현하기는 어렵고 초기에 많은 접종이 집중적으로 진행되면서 관련된 사망 보고·신고가 며칠 사이 많이 발생했다는 것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지금까지 독감 백신 이상반응으로 인한 사망으로 신고된 건수는 2009년 이후 약 25건에 달하지만 실제 인정된 사례는 1건이었다.

정 청장은 “2009년도 예방접종을 했던 65세 여성 접종자가 3일 후부터 근육, 근력저하 증상이 동반되는 ‘밀러피셔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 하던 중 흡인성 폐렴이 발생해서 그 다음 해 2월에 사망한 사례가 이상반응하고 연관이 있다고 확인돼 피해보상이 인정됐다”며 “그 외의 사례에 대해서는 대부분은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등 기저질환과 연관된 것으로 대부분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7~2019년 사이 이상반응 신고에 대해서도 “(2019년까지 신고 건수는) 인과관계까지는 확인되지 않고 대부분 경증의 보고가 많았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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