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1호기 해체 예정대로”…한수원, 전담조직 연내 꾸린다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22일 09시 32분


코멘트
감사원 감사로 홍역을 치렀던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예정대로 해체 수순을 밟게 되면서 구체적인 일정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2024년 6월 월성1호기 최종해체계획서 제출을 목표로 연내 전담 조직을 꾸리고 본격적인 업무 수행에 착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이틀 전 감사원이 내놓은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의 타당성 점검’ 감사 결과에서 조기 폐쇄 결정을 문제 삼지 않으면서 월성1호기 해체는 예정된 수순을 밟는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해 12월24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월성 1호기 영구정지 승인을 받았고, 현재 원자로에 연료와 냉각재를 모두 제거한 상태다.

현행법에 따라 원자로 시설을 영구정지한 날부터 5년 이내에 해체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만큼 한수원은 2024년 6월 제출을 목표로 본격적인 해체 로드맵(단계별 이행안) 수립에 돌입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월성1호기 성공적 해체를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것 외에는 행정적인 절차는 없다”면서도 “5년 내 작성해야 할 해체계획서가 중요한 만큼 철저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해체계획서에는 구체적인 해체 방법과 일정, 안전 및 환경영향 평가, 사용후핵연료 관리 방안 등이 담긴다. 이 해체계획서에 대한 주민 공청회와 원안위 승인을 받고 나면 본격적인 해체 작업이 개시된다.

국내 첫 해체 원전인 고리1호기 해체 로드맵을 참고했을 때 월성1호기 해체는 4년 뒤 해체계획서 제출 및 승인 등 인허가 절차를 완료한 후 2025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개시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해체 절차는 크게 사용후핵연료 냉각을 시작으로 건식저장시설 구축, 사용후핵연료 반출 과정을 거치며 비(非)방사성 시설 철거와 폐기물처리시설 구축, 방사성시설 철거 등 본격적인 시설물 해체 작업을 완료한 후 부지 복원 작업이 이뤄진다.

이러한 해체 과정은 최소 15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해체 비용은 7000억~8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한수원은 고리 원전 1호기 해체에 6437억원이 투입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월성 1호기는 예정대로 해체 수순을 밟게 되지만 2호기와 연계된 공용 설비가 있어서 2호기 설계수명 완료 시점인 2026년 전까지는 물리적으로 해체 작업 개시가 불가능하다”며 “해체 로드맵에 차질이 없도록 세부 계획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1983년 가동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2012년에 이미 30년 수명을 다했지만 2022년까지 10년을 추가 연장했다. 하지만 한수원이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2018년 조기 폐쇄를 결정했다.

(세종=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