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25명 vs 올해 13명’ 독감 접종 후 사망 신고 차이, 왜?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22일 11시 27분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독감 예방주사접종소에서 한 시민이 독감 백신을 맞고 있다. 2020.10.22 © News1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독감 예방주사접종소에서 한 시민이 독감 백신을 맞고 있다. 2020.10.22 © News1
올해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인한 사망을 의심하는 신고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21일 오후 2시 기준 집계한 9명 이후 보도를 통해 전국에서 유사 사례 4명이 더 발견됐다. 신고 사례는 총 13건이며 전날 질식사로 사인이 규명된 1명을 제외하면 12명이 의심사례로 파악되고 있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이상반응 신고 중 사망으로 기록된 사례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25건이다. 반면 올해 신고된 접종 후 사망 의심 사례는 13건으로 단순 비교하면 5개년 치에 해당한다.

특히 2009년 독감 백신으로 인한 사망 의심사례는 8건이었으나, 이 가운데 인과관계가 인정된 사례는 단 1건에 불과했다. 2017년과 2018년, 2019년에는 1~2명 정도가 사망 의심사례로 신고했으나 백신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대전 70대 여성, 경남 창원 70대 남성 사망 소식에 이어 경북 성주군에서는 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 여성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13번째 의심 사례다. 이 여성은 지난 20일 정오쯤 초전면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다음날인 오후 7시 52분쯤 자신의 집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이같은 사례들을 조사 중이다. 인과 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신고 건수의 급증 원인을 예단하기 어려우나 전체 사망 신고 중 기저질환 악화 등 다른 사인이 있는 경우가 다수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온노출과 백색 입자 형성 등 독감백신과 관련한 불안감이 증가한 데 따라 단순 신고가 늘어난 것도 이유일 수 있다. 사망자 신고가 급증할 경우 독감 백신 자체의 문제로 판단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지만, 현재 상황을 판단할 때 가능성은 낮다.

일각에서는 유정란 생산 방식의 독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사망자들 중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을 맞은 사람도 2명에 달하고 있다. 또 각각 다른 제조사의 제품들이 혼재된 양상이다. 이에 따라 특정 제조 방식의 백신이나 특정 회사의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올해 신고건수 급증 이유에 대해 정은경 질병청장은 전날 관련 브리핑에서 “올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관련해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많았다”면서 “예방접종 후에 이상반응에 대한 인식이 커진 부분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의 경우 초기에 많은 접종이 집중적으로 진행되면서 관련된 사망 보고·신고가 며칠 사이에 많이 발생했다는 것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며 “안전한 예방접종이 이뤄졌는 지 평가나 점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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