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신고가 이뤄진 13명은 백신 접종과 무관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망설여진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18명째에 달하고 있다.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직장인 지영진씨(25·가명)는 “젊은 사람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주사를 맞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이모씨(27)도 매년 맞던 독감 주사를 올해는 맞지 않을 예정이다. 이씨는 “어머니께 조금 더 지켜보다가 맞든지 하자고 했다”며 “사망자가 계속 나오니까 걱정된다”고 했다.
강모씨 역시 “사망 이유가 백신 때문이 아니라고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전국적으로 사망자가 늘고 있다. 며칠 전 부모님께서 주사를 맞으셨는데 혹시 증상이 있을까 봐 한동안 조마조마했고, 지금도 그렇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백신 상온 노출사고 원인을 규명하지 못한 정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씨(28)는 “백신 상온 노출 사고 원인도 규명 못하고 있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를 늘리는 포퓰리즘을 내세웠으나 준비되지 못한 시스템과 아마추어적인 탁상공론 시스템이 국민들의 사망 원인일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상에서도 맘카페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주사를 맞더라도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한 원인이 밝혀지고 나서 맞겠다는 의견이 많다.
이날 서울 동대문구 기반 한 맘카페에는 “두 아이의 무료 독감 접종을 예약해놨는데, 뉴스에서 독감 주사를 맞은 뒤 사망했다는 기사가 나와서 너무 걱정”이라며 “조금 더 기다렸다가 맞게 해야 할지 걱정된다. 접종을 해도 불안하고, 안 해도 불안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성북구와 종로구 맘카페에도 접종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예약을 잡았다가 취소하고 일단 보류 중”이라며 “무료 백신은 절대 맞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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