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인플루엔자(독감)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잠정 중단하고 최근 발생한 사망사례와의 인과관계를 밝히기를 질병관리청에 촉구했다.
특히 일선 예방접종 지정 의료기관에 이러한 내용을 안내해 잠정 접종 중단에 협조하도록 할 예정이다. 반면, 정부는 접종 중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혼란이 예상된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22일 오후 독감 예방접종 사망 사건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올해 독감 예방접종 사업이 상온노출에 따른 접종 중단을 시작으로 백색입자 발견, 접종 후 사망자 보고로 이어져 국민 불안감이 연일 증폭되고 있다”며 “안전성 입증을 위해 일주일간 예방접종 사업을 잠정 유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협의 잠정 유보 주장 이유는 예방접종 후 사망보고에 대해 아직 백신-접종-사망에 이르기까지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질병관리청은 백신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사망과 관련해서는 부검을 통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는 22건이다. 대전, 대구, 춘천, 순천, 창원 등 전국 각 지역에서 주로 70~80대 연령의 독감 백신 접종자들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고 매 시각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질병청이 전날 브리핑을 통해 독감 백신 품질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을 밝히면서도 명확한 사인은 아직 나오지 않아 일반 국민과 일선 의료기관에서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최대집 회장은 “사망자의 신속한 부검과 병력 조사 등을 통해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의학적으로 철저히 검증하여 예방접종의 안전성 근거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면서 “접종 유보기간 동안 백신의 안전이 담보될 수 있도록 백신의 제조 공정, 시설, 유통, 관리 전반의 총괄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의협도 질병청과 마찬가지로 독감예방접종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질병청은 올해 독감이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릴 수 있다는 점에서 노약자,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의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민양기 의협 의무이사는 “백신 접종을 해야한다는 정은경 청장의 입장에 절대 동의한다”면서 “일주일 잠정 유보를 하고 신속하게 원인을 밝혀 11월 대유행 전 접종 재개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집 회장은 “이미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안심해도 좋으며 신체의 불편을 초래하는 특이증상 발생시 인근 의료기관을 즉시 방문하여 진료받을 것을 권고한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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