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2일 접종 사업을 일주일간 잠정 유보할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의협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방접종 후 사망보고에 대해 아직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현재 시행되고 있는 독감 관련 모든 국가예방접종과 일반예방접종을 일주일간 유보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사망한 환자의 부검과 병력 조사 등을 통해 백신과의 인과성이 의학적으로 규명돼야 한다”면서 “유통과 보관 과정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의협은 독감 예방 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미 받은 환자들은 지나친 불안감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민양기 의협 의무이사는 “접종이 필요하다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입장에 절대적으로 동의한다”며 “중단이 아니고, 일주일 잠정 유보해 원인을 규명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미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환자들 대부분은 안심해도 좋다”며 “신체의 불편을 초래하는 특이증상이 발생하면 인근 의료기관을 즉시 방문해 진료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 인천에 사는 10대가 독감 백신 접종 후 이틀 만에 사망했다. 이후 전국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속출하면서 현재까지 20여명의 의심 사망자가 나왔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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