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접종후 사망, 하루에만 18명… 의협, 정부에 “접종 한주 중단을”
코로나 신규확진 121명으로 늘어… 트윈데믹 대응 심각한 차질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플루엔자(독감)의 동시 유행을 막기 위한 이른바 ‘트윈데믹’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독감 예방접종 주사 후 사망한 사례가 일주일 새 20건을 넘어선 것이다. 코로나19는 재활병원 등 노인보호시설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독감 접종 후 사망자는 22일 오후 11시까지 최소 28명(지방자치단체 신고 기준)이다. 이날만 전국에서 18명이 신고됐다. 대부분 70대 이상의 고령자로 기저질환이 있었다. 독감 백신과의 인과관계 여부를 떠나 접종 후 사망자가 수십 명 나온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사망자 중 같은 제조번호의 백신을 접종한 경우도 2건, 4명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백신 내 독성물질 발생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전체적으로 백신의 제조 방식이나 생산회사 분포가 다양해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22일 안전성 입증을 위해 접종을 일주일간 유보할 것을 정부에 공식 권고했다. 국민의힘 등 야당 의원들도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인 규명 때까지 접종 중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제품 문제로 인한 사망은 아닌 것으로 전문가도 판단한다”며 “(접종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대한백신학회도 접종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는 등 각계의 의견이 엇갈리며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1명이다. 15일(110명) 이후 7일 만에 세 자릿수다.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 확진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경기 안양시의 한 노인보호시설에서도 새로운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독감 백신 불안감으로 접종 기피가 확산될 경우 코로나19 대응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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