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백신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늘고 있다.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루머’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최근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내용 위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해 봤다.
국가 무료 예방접종사업 대상자 가운데 사망 사례가 이어지면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산 독감 백신을 맞고 9명이 사망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정부가 무료로 공급하는 백신이 중국산이라는 소문이다. 백신 사망 관련 기사에도 ‘중국산 백신을 들여와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실험하는 것 아니냐’라는 댓글들이 달렸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참여한 백신 회사는 7곳. 이 중 LG화학, 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한국백신, 일양약품 등 5곳은 국내산 원료로 국내에서 백신을 제조한다. 보령바이오파마는 국내산 원료와 프랑스산 원료를 각각 사용해 2가지 백신을 국내에서 만든다. 유일한 외국 회사인 사노피파스퇴르는 프랑스 회사로, 독감 백신 전량을 프랑스산 원료로 프랑스에서 제조한다.
일각에서는 수입 백신이 국산보다 더 안전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들이 맞은 백신이 국내 회사 제품 위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산과 수입 독감 백신의 품질에는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독감 백신 기술은 선진국 수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품질 승인을 받아 남반구에 수출하고 있다”며 “국가사업에 포함된 회사 중 국내 회사가 더 많아 발생하는 확률적 문제”라고 설명했다.
달걀 알레르기 환자는 무조건 독감 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는 정보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달걀을 먹고 쇼크, 호흡곤란, 아나필락시스 등 심각한 반응이 온 것이 아니고 두드러기가 나는 정도의 가벼운 알레르기라면 독감 백신을 맞아도 괜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질병관리청, 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이같이 권고하고 있다. 다만 백신 접종 전 의사와 충분히 상담을 하는 것이 필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