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100주년 기획 / 극과 극이 만나다]
시리즈 3회 ‘코로나 정보공개’ 호평
성향조사 사이트 방문자 40만
1대1 대화 신청도 300여 건… 20대 독자 2명 실제 만나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도 피해자라는 것과 우리 모두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됐습니다.”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 기획 ‘극과 극이 만나다’의 3회 기사가 13일 나간 뒤 취재팀에는 한 통의 e메일이 도착했다. 자신을 2명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전직 교사라고 소개한 독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정보 공개’를 다룬 3회를 보고 “코로나19로 가족들과도 떨어져 살고 만날 수 없는 상황이 슬프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가 당연한 듯이 익숙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적었다.
동아일보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한규섭 교수 팀이 설계한 정치·사회 성향조사 사이트(dongatest.donga.com)에도 독자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일 문을 연 해당 사이트의 방문자 수는 23일 기준으로 40만 명을 넘어섰다. 문항이 39개로 적지 않아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자신의 정치·사회 성향을 체크해 보는 이들이 줄지 않고 있다. 특히 300여 명은 ‘극과 극이 만나다’ 일대일 대화에 직접 참여하고 싶다고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참여를 신청한 시민들은 10대 고등학생부터 60대 장년층까지 다양했다.
17세 고교생이라 밝힌 박모 양은 “청소년들의 정치 인식에 대해 알고 싶어서 참여 신청을 했다. 우리나라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편 가르고 싸우면서 진보와 보수라는 단어의 원래 의미도 퇴색된 것 같다. 생각이 다른 분과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다”고 의견을 남겼다. 60대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모 씨는 “성향조사 테스트를 통해 제가 진보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젊은층의 주장과 목소리를 직접 만나 들어 보고 싶다”고 썼다. 대학생 박모 씨는 “배우고 싶어서 참여 신청을 했다.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대화하면 유연한 사고를 갖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렇게 참여 신청이 몰리면서 ‘극과 극이 만나다’ 3회에는 1, 2회 기획기사를 본 뒤 직접 신청을 한 이들이 실제로 일대일 대화에 참여했다. 전북의 한 치과대 재학생 정호윤 씨(22)와 충북 지역에서 공중보건의로 일하는 배기태 씨(25)는 지난달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나 코로나19 확진자 정보 공개를 주제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정치·사회 성향조사에서 전혀 다른 성향을 보였던 두 사람은 대화가 끝난 뒤 “정말 재밌었고, 많이 배워 간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동아일보는 앞으로도 성향조사 사이트를 통해 의견을 남기고 참여 신청을 한 시민들을 우리 사회의 다양한 현안을 주제로 한 소통의 장에 초청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