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백신 신뢰 못드려 송구하지만…쇼크는 50만~100만명당 1명”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26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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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50만~100만명당 1명"
"백신-사망 인과성 매우 낮아…접종 중단 상황 아냐"
"건강상태 좋을 때 접종…이후 15~30분 대기, 휴식"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인플루엔자(계절독감) 백신 예방접종 이후 사망자가 증가하고 안전성 우려가 커진 점에 대해 “접종 초기 백신 유통 문제나 백색입자 백신 등으로 백신에 대한 신뢰를 드리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방역당국자로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정 청장은 26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질병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많은 국민들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의 안전성에 대해서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청장은 “이상반응 신고 사례에 대해서 면밀하게, 정확하게 조사하고, 또 피해조사반의 전문가 검토를 통해서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되는지 계속 철저히 조사하고 국민들과 의료인들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하도록 하겠다”면서도 “아직까지는 피해조사반의 전문가 검토 과정에서 백신과 (사망 간) 인과성은 매우 낮고, 백신 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선을 그었다.

독감 예방접종 이후 일부 일시적인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면역 생성 및 유도 과정에서 생기는 경미한 반응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정 청장은 “백신은 우리 몸에 항원 물질을 주사해서 면역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에 일부 이 과정에서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접종 후 약 10~15% 정도는 접종 부위가 빨갛게 붓거나 통증이 생기는 경미한 국소 이상반응, 발열이나 무력감, 두통, 전신 통증과 같은 전신의 이상반응도 하루이틀 정도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나필락시스나 길랭-바레 증후군 등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확률이 지극히 낮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뜻한다. 길랭-바레 증후군이란 백신 접종 후 6주 내 입술과 눈에 마비가 오거나 운동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정 청장은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경우 약 50만~100만 명당 1건 정도, 길랭-바레증후군은 근육·신경 관련된 이상반응은 100만 건당 1~2명 정도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알려진 중증 이상반응 발생 빈도와 심각성 등은 신고 사례들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매번 이상반응에 대한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판단하고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백신 후 이상반응이라는 게 불가피한 면들이 있기 때문에 피해보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어느 정도 예방접종을 맞고 연관성 있는 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에는 국가에서 보상해 국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26일부터 62~69세 고령자의 독감 백신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 만큼 몸 상태가 좋을 때 주사를 맞는 등 주의사항을 강조했다.

정 청장은 “오늘부터 62세~69세 어르신들의 접종이 시작되며 오전에도 상당 수 접종을 맞으신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며 “너무 추운 날씨에 아침 일찍부터 접종을 맞으러 나오기보다는 좀 더 기온이 올라간 오전 시간대를 이용하고 또 충분한 시간을 갖고 몸 건강상태가 좋으실 때 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접종을 받을 때에는 반드시 15분~30분 정도 의료기관에서 대기해서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이상반응이 생기는지를 잘 관찰해 달라”며 “접종받은 날은 크게 무리하시지 말고, 특히 몸 상태를 잘 관찰해 주시고,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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