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타계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남겼다는 출처가 불분명한 편지가 온라인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26일부터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건희 회장이 남긴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해당 글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건희 회장님이 운명을 달리하셨다는데 남기신 편지가 감동”이라는 설명과 함께 편지 내용을 전했다.
편지는 “나의 편지를 읽는 아직은 건강한 그대들에게 아프지 않아도 해마다 건강 검진을 받아보고, 목마르지 않아도 물을 많이 마시며, 괴로운 일이 있어도 훌훌 털어버리는 법을 배우며, 양보하고 베푸는 삶도 나쁘지 않으니 그리 한번 살아보라”라며 시작한다.
이어 “돈과 권력이 있다해도 교만하지 말고, 부유하진 못해도 사소한 것에 만족을 알며, 피로하지 않아도 휴식할 줄 알며, 아무리 바빠도 움직이고 또 운동하라. 사람의 가치는 무엇이 증명해주는지 알고 계시나. 바로 건강한 몸이다”라고 적혀있다.
또 “내가 여기까지 와보니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무한한 재물의 추구는 나를 그저 탐욕스러운 늙은이로 만들어 버렸다”며 “그러니 전반전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너무 총망히 살지들 말고, 후반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으니 행복한 만년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사랑해보라”라는 충고도 있었다.
하지만 편지에 대해 삼성 측은 “고인이 쓴 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편지의 서두는 지난 2018년 12월 한 블로그에 올라온 ‘어느 갑부의 편지’의 내용 일부와 동일했다. 지난해에도 이 회장이 쓴 편지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르내린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향년 78세.
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밤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삼성서울병원에 장기 입원했다. 6년 동안 투병하다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8일 오전이다. 장지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삼성가 선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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