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 등교수업이 지난 19일부터 확대돼 수업일 기준 일주일이 지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학교 현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일일 확진자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확진자가 47명에 그쳤지만 지난 23일 155명으로 일주일 만에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추이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0시 기준 국내 일일 확진자는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98명→91명→84명→110명→47명→73명→91명→76명→58명→89명→121명→155명→77명→61명→119명→88명 등을 기록하며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학생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낳는다.
경기 부천에서는 지난 23~25일 한 발레학원에 다니는 초등학생 13명과 가족 5명 등 학생 18명이 잇따라 확진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표환자(최초 확진자)는 서울 구로구에 사는 이 학원 강사 A씨로 지난 14일 의심증상이 나타났으나 21일까지 학원에서 수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에서는 이날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1학년 학생과 한살 터울 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인근 학교와 학원가가 어수선했다. 이 학생이 지난 23일까지 등교수업을 받은 터라 학교는 일주일 동안 원격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서초구·강남구 등 인근 지역 학부모들은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확진자는 수학·영어·태권도·축구 등 4개 학원을 다녔으며 동생도 2곳의 어학원에 다닌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여러 인터넷 학부모 커뮤니티에 “아이 같은 반에도 저 학원 애들이 많이 다닐텐데 자체 등교중지 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멋쟁이****) “언니·형·누나·오빠들 주변 학교에 많이 다닐 텐데 걱정이다”(다루****) 등 글이 줄을 이었다.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인근 학교·학원은 확진자의 학원 정보 등을 문자나 알리미로 안내하고 관련이 있는 경우 등교나 등원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 학교와 약 1km 떨어진 한 초등학교는 예방차원에서 원격수업 전환 결정을 내렸다.
수험생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12월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7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인데 수험생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서울 성수고등학교에서는 전날(26일) 3학년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이 학생이 지난 23일까지 등교수업을 받은 터라 전교생·교직원이 전수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서울 서초구 강남대성학원인문별관에 다니는 재수생 1명도 같은날 확진됐다. 이 학생은 지난 21일 이후로는 학원에서 수업을 듣지 않았으나 예방 차원에서 12명의 학생이 추가로 진단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판정이 나왔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확진 판정을 받아도 수능에는 응시할 수 있지만 논술·면접·실기 등 대학별고사에는 참여가 제한된다. 수능 전후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입시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각급학교 밀집도 제한 기준이 3분의 2로 완화하고 수도권 지역과 과대학교·과밀학급을 제외한 나머지 학교는 여건에 따라 밀집도를 조정할 수 있게 하면서 등교수업은 대폭 늘어난 상황이다.
수도권의 경우 3분의 2 밀집도 기준을 지키면서 학생들이 평균 주3회 이상 학교에 나가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은 우선 등교 대상으로 서울·인천은 ‘매일 등교’, 경기는 ‘주4회 이상 등교’를 시행 중이다.
비수도권은 모든 학생이 매일 학교에 가는 전면 등교가 이뤄지고 있다. 비수도권 교육청 중 유일하게 전면 등교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던 부산시교육청도 최근 오는 11월2일부터는 모든 학교에서 전면 등교가 시행될 예정이다.
서울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는 “등교수업 확대는 꼭 필요했지만 코로나19가 계속 문제가 되고 있어서 현장 교사들이 방역 측면에서 느끼는 부담감이 적지 않다”며 “학생들에게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키고 PC방 등 밀집시설에 가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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