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학교들이 대형 화재 피해 예방을 위해 외부 건축 마감재를 불연성능을 가진 마감재로 교체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5월31일 ‘교육시설 화재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학교시설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2025년까지 약 3조원의 보통교부금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소방차 접근이 어려운 학교 교실 내 스프링클러 설치는 물론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와 샌드위치 패널 등 인화성 마감재를 오는 2025년까지 모두 교체하고, 화재 위험이 높은 노후시설도 보수하기로 했다.
이는 작년 서울 은평구 소재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화재 사고 이후 소방청이 드라이비트 외벽의 가연성 소재가 화재의 급격한 확산 원인이라고 밝히면서 대형 화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 사고는 방과 후 시간, 필로티구조로 된 별관 1층에서 시작된 불이 천장으로 번졌고, 건물의 드라이비트 외벽을 타고 빠르게 확산한 대형 화재였다. 교사들의 침착한 대피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정상 수업 시간대였다면 자칫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다.
필로티구조 화재와 관련하여 경기 오산소방서의 황인호 소방장은 필로티 구조의 천장재로 쓰이는 열경화성수지 SMC 천장재가 화재 확산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필로티의 열경화성수지 SMC 천장재가 타면서 생겨난 공간에 가연성 가스와 공기가 모여 한순간에 폭발하며 건물의 전 표면으로 급속하게 퍼지는 현상인 ‘Outer Flashover 메커니즘’이 발생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특수 플라스틱소재인 열경화성수지 소재 천장재는 3급 난연등급으로 화재시 불을 쉽게 옮길 위험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교육부는 이번 발표에서 2025년까지 학교에 설치된 가연성 외부마감재를 일괄 교체하라고 밝혔다. 화재 취약시설들의 화재 안전성을 보강하고 안전한 학교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아직도 많은 학교에 플라스틱 천장재(SMC)가 설치되어 화재 위험이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많은 학교들이 1급 불연(불에 타지 않는)등급의 흡음 금속천장재(SDMC) 등으로 천장재를 교체하는 추세다. KS인증을 받은 1급 불연 흡음 금속천장재(SDMC)의 경우 난연 등급 중 최고 단계인 불연 등급을 받아 2019년 개정된 건축법을 충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잊을만하면 대형 화재사고가 발생해 큰 인명피해를 내는 일이 반복되면서 특히 다중시설의 경우 내·외장재를 난연재나 불연재로 시공케 하고 기존 시설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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