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전국 검찰청 순회 간담회를 재개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29일 측근들이 있는 대전고검·지검을 찾아 “애로사항도 들어보고 등도 두들겨주러 왔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3시27분께 대전고검·지검에 도착해 강남일 대전고검장, 이두봉 대전지검장과 인사를 나눈 뒤 ‘간담회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 거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나도 과거에 근무했고 대전검찰 가족이 어떻게 근무하고 있는지 총장으로 한번 직접 눈으로 보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3년 4월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에 의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특별수사팀장으로 차출됐다가 수사외압을 폭로하며 좌천됐고, 이후 대전고검에 이어 2016년 1월부터는 대구고검 검사로도 있었다.
그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잇단 감찰 지시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이어진 질문엔 답하지 않고 검찰청에 들어갔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3시50분 대전지방법원장을 예방한 뒤 4시30분부터 6시까지 대전고검·지검 직원 간담회를 갖고, 이후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윤 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전고검·지검 소속 검사들을 만나 검경수사권 조정을 주제로 의견을 들을 방침이다. 대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간담회를 다시 하는 것이고, 취지에 맞춰 윤 총장 수행도 검사장급이 아닌 수사권 조정업무를 맡았던 박기동 대검 형사정책관이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 장관의 연이은 수사지휘권 발동과 전방위 감찰 지시로 윤 총장을 향한 압박이 거세지는 시점에 외부 공개일정이 재개되며 어떤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이날 간담회로 측근들과의 만남도 이뤄진다. 강남일 고검장은 대검 차장검사로 윤 총장을 보좌했고 이두봉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에서의 근무연이 있다.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의혹’ 등을 수사한 이복현 부장검사는 대전지검, 대검 간부 상갓집에서 당시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게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방침과 관련해 항의한 양석조 검사는 대전고검 소속이다.
윤 총장은 전국 고검·지검 대상 간담회를 순차 진행하되 지청은 제외, 규모는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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