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대한민국 1호 트램’ 생긴다…내년 착공 총연장 5.15km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9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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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한국형 표준모델이 될 ‘대한민국 1호 트램’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부산시는 29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가 오륙도선(실증노선-시험구간) 기본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기본계획은 부산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과 이기대 어귀 삼거리를 잇는 저상 트램 노선으로 한국형 트램 표준모델로 건설된다.

이번 국토부의 공모에 5개 지방자치단체가 응모해 부산이 최종 선정됐다.

트램은 일반적인 도로 위에 깔린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1899년 12월 서울 서대문~청량리 사이에서 처음 개통됐다가 1968년 운행이 중단됐다. 전 세계 50여 개국 2300여 개 노선이 운행되고 있으며 프랑스 파리, 홍콩 등에서는 흔한 교통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륙도선은 부산 남구 대연동 용소교차로(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에서 남구 용호동 오륙도SK뷰 아파트에 이르는 총연장 5.15km에 달하는 노선. 이번에 승인된 오륙도선(실증노선)은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용호동 이기대 어귀 삼거리까지 1.9km 구간이다. 정거장 5개소와 부산환경공단 남부사업소 내 차량기지를 포함하고 있다. 부산시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국토부 철도기술 연구사업으로 오륙도선 건설을 추진해왔으며 총사업비는 487억 원, 내년부터 착공해 2023년 준공 예정이다. 나머지 3.25㎞ 노선은 내년 부산시 도시철도망에 반영해 2022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오륙도선(실증노선) 기본계획(안)을 수립해 주민공청회와 부산시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4월 국토부에 승인을 신청했다.

이 노선이 구축되면 국내 여러 지자체의 트램 도입 활성화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도로에 설치된 매립형 궤도를 따라 배터리 동력으로 운행되는 무가선 저상트램은 미세먼지가 발생하지 않고 대량수송이 가능하며, 교통약자의 편리한 이용 등의 장점으로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지역 주민의 숙원사업인 도시철도 오륙도선(실증구간)의 기본계획이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은 만큼 후속 절차를 조속히 이행하고 오륙도까지 이어지는 연장구간도 실증노선과 연계해 건설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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