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유충이 발견된 강정정수장의 운영을 다음 달 1일부터 중단하고 인근 정수장의 물을 끌어다 식수 등으로 공급한다고 29일 밝혔다.
강정정수장에서 수돗물 유충이 발견된 뒤 여과지 세척, 교체 등 긴급 보수작업을 했으나 현재 여과시설로는 2mm 안팎의 미세한 유충을 걸러내지 못해 운영을 중단하고 정밀 여과장치 설치 등 개선 사업을 한다.
최승현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단계별로 수계를 전환해 수돗물을 공급하고 강정정수장 시설을 개선하는 한편 유충 유입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운영이 중단되는 강정정수장의 급수를 대체하기 위해 제주시 어승생, 서귀포시 회수동 토평동 남원읍 등 4개 정수장의 물을 연결하는 수계 전환 작업을 한다. 비상급수 대상은 강정정수장 물을 사용하던 3만여 명으로 공급량은 하루 2만1000t가량이다. 현재 이들 지역에서는 제주개발공사에서 먹는 샘물인 ‘제주삼다수’를 지원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주택 수돗물에서 18일 유충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신고가 접수된 89곳 가운데 63곳에서 유충이 나왔다. 강정정수장과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은 타마긴털깔따구 등 3종으로 이 가운데 2종은 국내 미기록종으로 알려졌다. 강정정수장을 제외한 16개 정수장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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