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KB금융 ‘노조추천 사외이사’ 반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3일 03시 00분


주주들에게 “반대표 던져라” 권유
20일 주총 앞두고 사측 손 들어줘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 ISS가 KB금융지주 근로자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최근 KB금융 관련 보고서에서 20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권유했다.

앞서 9월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두 후보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우리사주조합장을 노조위원장이 겸직하고 있어 KB금융에선 이번 추천을 노조추천이사제의 변형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2017년, 2018년에도 노조가 사외이사를 추천했지만 선임에 실패하자 올해 처음 우리사주조합 추천으로 바꿔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SS는 회사 측 주장대로 “이미 이사회 안에 ESG 전문가가 있고, 현 이사회에 주주 추천 사외이사가 필요한 명분이 부족하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ISS의 반대로 우리사주조합 추천 후보가 주총에서 사외이사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외국인 주주 비중은 60% 이상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KB를 비롯한 일부 금융사 노조는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건 노동이사제보다는 개입 강도가 약하지만 노조를 대신하는 인사가 경영진에 참여하면 노동이사제와 비슷한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IBK기업은행 노조가 내년 초 도입을 목표로 노조추천이사제를 추진하고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iss#kb금융#노조 추천 사외이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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