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3일 진천강연 메시지 주목…검사들 ‘커밍아웃’ 북돋나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3일 07시 38분


윤석열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대전 고등검찰청·지방검찰청을 방문,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대전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2020.10.29/뉴스1 © News1
윤석열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대전 고등검찰청·지방검찰청을 방문,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대전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2020.10.29/뉴스1 © News1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평검사 공개저격에 대해 검찰 내부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충북 진천에 있는 법무연수원을 방문해 부장검사들을 상대로 강연에 나선다.

지난주 대전 검찰청 방문을 시작으로 일선 검사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는 윤 총장의 ‘내부결속 다지기’가 이번 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윤 총장은 이날 지난 8월 인사에서 부장검사로 승진한 사법연수원 34기 등 신임 부장검사 30여 명을 상대로 1시간가량 직접 강연을 한다. 윤 총장은 다른 대검 간부들의 동행없이 검찰연구관과 함께 법무연수원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 후 참석자들과의 만찬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천 법무연수원엔 ‘채널A 강요미수’ 사건으로 감찰이 진행 중인 한동훈 검사장이 근무 중이다.

윤 총장은 또 다음 달 9일 신임 차장검사 교육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대검 관계자는 “부장검사 교육은 총장의 통상적인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선 검사들과의 접촉 횟수를 늘리고 있는 윤 총장의 행보에 대해 일각에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 배제와 감찰 지시로 코너에 몰린 윤 총장이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검찰 내부에선 인사권과 지휘권, 감찰권 남발을 비판한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에 대해 “커밍아웃해주면 개혁만이 답”이라고 공개저격한 추 장관에 대한 검사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47·사법연수원 36기)가 지난달 29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이 검사와 동일하게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리는 상황은 우리 사법역사에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므로 저 역시 커밍아웃하겠다”고 올린 글에는 2일 오후까지 29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중복 댓글을 감안해도 전체 검사 수가 2000여명이라는 점에서 상당수의 검사들이 추 장관의 행태에 반기를 든 셈이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이환우 검사에 대해 보도했던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의 글을 공유하며 “불편한 진실은 계속 이어져야합니다. 외면하지 않고 직시할 때까지 말입니다. 저도 이 정도인지 몰랐습니다”는 글을 올리면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다.

검찰과 장관간 양보없는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최 검사 글에 ‘커밍아웃’을 한 검사들이 검찰 개혁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사표를 받으라는 내용이다. 이 글에는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훌쩍 넘은 33만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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