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30일 남은 고3 교실 긴장감 팽팽…“학습량 적어 걱정”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3일 14시 44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둔 3일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2020.11.3 /뉴스1 © News1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둔 3일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2020.11.3 /뉴스1 © News1
“고개 들자, 30일 남았다. 30일!”

2021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둔 3일 오전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긴장된 가운데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이날 수업은 국어과목. 이상 시인의 시를 묻는 교사의 질문에 일부 학생들은 자신 있게 답을 말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동안의 피로가 쌓였는지 결국 한 학생이 졸음을 버티지 못해 맨 뒤로 나가 선채로 수업을 듣는 모습이 보였다.

학생들의 책상 위에 올려진 타이머, 빨간 색연필 등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수능의 긴장감을 한껏 더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예년 고3 학생들보다 학습량이 적다고 느끼는 불안감 때문에 수능을 준비하던 3학년 이시영군(17)은 걱정이 큰 상황이다.

이군은 “아무래도 올해 초반에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다 보니 페이스 조절이 힘들었다”며 “자기주도학습을 얼마나 했느냐가 수능을 판가름할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수능 당일에 대한 걱정도 있다. 이군은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해 강조하고 교육한 만큼 감염 걱정은 비교적 덜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종일 시험에 임할 것이 벌써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동 수업을 위해 복도를 지나던 한 학생의 손에는 취약 과목의 요점 정리 노트가 들려있었다.

이 학생은 “코로나19 때문에 방과 후 수업이나 야간 자율학습을 안해서 다른 해 고3보다 편하게 1년을 보냈다”면서 “그 편함이 혹시나 부정적인 결과가 될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 달이 미래를 바꿀 수 있도록 수능 시간표에 맞게 아침에는 국어, 점심에는 영어를 공부할 계획”이라며 “아직 못 외운 탐구 과목도 완벽하게 외우겠다”고 말했다.

수시 전형 결과를 일주일 남짓 앞둔 학생에게도 수능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미술대학 수시 전형에 응시했다는 고은상군(17)은 “수시 결과과 일주일 앞이라 많이 긴장된다”면서 “마스크를 쓰고 문제를 풀면 졸리고 집중이 잘 안 되기에 마스크 쓰고 문제 푸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이 시기를 잘 버티면 좋겠다”며 옆 친구들과 파이팅을 외쳤다.

교사들도 수능을 한 달여 앞두고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어 과목 담당이자 진학부장을 맡고있는 신의돈 교사는 학생들이 올해 공부한 EBS 교재와 교내 시험에서 오답률이 많은 문제를 중심으로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원격 프로그램을 이용해 최대한 쌍방향 소통을 하겠다”고 말했다.

시험 당일 마스크 착용을 걱정하는 학생들에 대한 걱정과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신의돈 교사는 “수업 중에 마스크 쓰는 게 힘들다며 화장실에 가서 잠깐 숨 쉬고 오던 아이들이 시험장에 나간다니 안쓰럽다”며 “그래도 대면수업 전환 이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부하는 습관을 들였으니 잘 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2월3일 실시된다. 이날 수험생은 종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림막이 설치된 책상에 앉아 시험에 임해야 한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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