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가 딸과 조카에게 수년 동안 장학금 몰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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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4일 00시 13분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News1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News1
건양대 한 교수가 자신의 딸과 조카에게 수년 동안 외부장학금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양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A교수의 딸(2014년 건양대 의대 졸업)은 이 대학에 다니던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교외장학금 1000만원을 받았다.

또한 A교수의 조카(2020년 건양대 국방경찰행정학부 졸업)는 ‘이주현 장학금’ 100만원과 함께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총 5차례에 걸쳐 교외장학금 700만원을 받았다.

‘이주현 장학금’은 98년 불의의 사고로 숨진 이 학교 경영대 졸업생 고 이주현씨를 기리기 위해 이씨의 어머니가 딸의 모교에 7000만원을 전달해 만든 장학금이다.

‘이주현 장학금’은 2005년부터 이씨의 후배인 경영대 소속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급해왔다. A교수의 조카는 경영대 학생이 아닌 유일한 장학금 수혜자다.

또한 두 사람이 받은 교외장학금은 모두 A교수가 유치한 것으로, 학생 추천 권한을 A교수가 가지고 있었다.

교외장학금과 이주현 장학금 모두 가정형편이 곤란하나,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혜택을 받게 돼 있다.

윤영덕 의원은 “장학금이 목적에 맞지 않게 지급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장학금 특혜 의혹은 소위 ‘부모 찬스’를 이용해 기회의 평등과 교육의 공공성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실에 따르면 건양대 관계자는 “규정을 어겨 장학금이 지급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장학금 제도에 공정성을 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ㆍ충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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