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박스’ 옆에 두고도… 갓 태어난 아기 시신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4일 03시 00분


서울 관악구에 있는 한 교회의 ‘베이비박스’ 주변에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갓난아기의 시신이 발견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3일 오전 5시 30분경 난곡동 주사랑공동체교회에 설치된 베이비박스로부터 2m가량 떨어진 드럼통 아래에서 수건에 싸인 영아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양육을 포기한 영아를 받는 베이비박스는 2009년 이 교회에서 처음으로 설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한 시신은 탯줄과 태반도 붙어 있는 상태였다.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2일 오후 10시 10분경 한 여성이 영아를 드럼통 위에 올려두는 장면을 확보했다고 한다. 교회 측은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두기만 했어도 불이 자동으로 켜져 알 수 있는데, 거리가 좀 있고 늦은 밤이라 발견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경찰 관계자는 “드럼통 위에 올려둔 영아가 그 아래에서 발견된 걸로 봐선 유기할 당시엔 살아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의뢰하고 영아를 유기한 여성을 찾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베이비박스#아기#시신#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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