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가수 지망생이 유서를 남기고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고인의 죽음이 가수 겸 작곡가인 전 남자친구의 성범죄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40대 유명 밴드 소속 가수 A 씨를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과 강간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A 씨는 교제하던 20대 가수 지망생 B 씨의 신체를 동의 없이 불법 촬영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지난 4월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유족은 B 씨의 죽음이 A 씨의 성범죄와 관련이 있다며 A 씨를 고발했다. 고발장엔 A 씨가 B 씨에게 술에 약을 타서 먹인 뒤 불법 촬영과 성폭행을 일삼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B 씨의 아버지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숨진 딸의 휴대전화에서 ‘술에 약을 탔다’, ‘나한테 더 못 할 짓 한 걸 뒤늦게 알았다’, ‘아무것도 못하겠고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다’ 등 지인에게 호소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해당 메시지는 B 씨가 숨지기 두 달 전 발송됐다고 한다.
A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변호인은 “고발인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A 씨는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