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박스 옆 영아유기’ 친모 잡혔다…경찰, CCTV 추적 검거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1월 4일 14시 44분


뉴스1
서울 관악구 소재 한 교회의 ‘베이비박스’ 주변에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갓난아기를 두고 간 여성이 4일 경찰에 붙잡혔다. 발견 당시 아기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 난곡동 주사랑공동체교회에 설치된 베이비박스로부터 2m가량 떨어진 드럼통 아래에 영아를 유기한 친모 A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추적해 사망한 영아의 친모를 거주지에서 붙잡았다. 그는 검거 당시까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자신에 대해 제기된 문제 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범행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2일 오후 10시10분경 한 여성이 영아를 드럼통 위에 올려 두는 장면을 확보하고 수사를 이어왔다. 영아는 이튿날 오전 5시30분경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주사랑공동체교회는 양육을 포기한 영아를 받는 베이비박스를 2009년 처음 설치한 곳이다. 영아가 발견된 지점도 베이비박스와 얼마 떨어져있지 않았다. 유기 당시 비까지 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측은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두기만 했어도 불이 자동으로 켜져 알 수 있는데, 거리가 좀 있고 늦은 밤이라 발견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경찰은 드럼통 위에 올려둔 영아가 그 아래서 발견된 점으로 볼 때 유기 당시엔 살아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를 조사 중인 경찰 관계자는 ”혐의는 조사해봐야 하겠지만 유기나 과실 정도를 봐서 유기치사 혐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