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건희 장례식 취재기자 확진 이틀만에 기자 2명 추가감염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4일 14시 56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례식이 이틀째 열리고 있는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입구에 많은 취재진이 모여 있다./뉴스1 © 뉴스1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례식이 이틀째 열리고 있는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입구에 많은 취재진이 모여 있다./뉴스1 © 뉴스1
지난달 26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차려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한 언론사 기자가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동료 기자 2명에게 추가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매체 기자들이 연이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관련 지표환자는 10월 27일 증상이 발현해 11월 2일 저녁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확진 당일 기초조사를 통해 전파가 가능한 시기를 10월 25일로 봤다”고 밝혔다.

이어 “10월 26일 접촉자 중 추가 확진자는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추가 확진자는 2명이 더 있는데 장례식장에서 노출돼 감염된 것은 아니며, 이튿날 다른 식사 모임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지표환자인 언론사 기자가 장례식장 취재 활동을 통해 감염된 것은 아니지만, 해당 장소에서 추가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10월 26일 같이 점심 식사를 한 동료 3명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상황이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전 언론사 기자 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기자 1명(지표환자)이 2일 최초로 양성 판정을 받고 3일 2명이 추가 확진됐다는 것이다. 3일 추가 확진자는 동료 기자 2명이고, 그중 1명은 서울시 출입기자다.

이에 서울시는 기자, 서울시청 직원 등 접촉자를 포함해 270명을 검사했다.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는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후 서울시 신청사 브리핑룸과 기자실, 사무실 등에 대해 방역 작업이 이뤄졌으며 해당 층은 폐쇄됐다. 전날 확진자가 발생하자 서울시는 청사 전 직원을 귀가 조치했다.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10월 26일 이건희 전 회장 장례식장 관련해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 문자가 늦게 발송됐다는 지적에 대해 “첫 확진자는 지난 2일 저녁 확진 판정을 받았고, 기초조사를 통해 전파 가능한 기간에 밀접접촉자를 1차적으로 분류하는 등 선 조치가 이뤄진 것을 보고받았다”며 “3일 심층역학조사를 통해 세부 동선을 조사하고 현장에 대해 노출력을 다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으나 접촉 가능한 인원을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중앙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재평가 이후 재난문자 발송이 필요하다는 결정이 3일 늦은 밤에 최종 결정돼 이날 후속 조치가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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