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한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일 하루만 20명이나 발생하는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천안과 아산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상향시켰다. 경남 창원 일가족과 서울 영등포구 증권사에서도 집단감염이 이어지자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은 “충남 천안시 신부동에 있는 신한생명 콜센터에서 5일 낮 12시 기준 2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콜센터 집단감염의 첫 확진자는 이 업체 직원인 40대 A 씨다. A 씨는 2일부터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검체 검사를 받은 뒤 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천안시가 직원 75명과 접촉자 등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20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해당 콜센터는 입주한 건물의 7층과 8층을 사용하고 있다. 각각 45명과 30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확진자는 모두 7층에서 나왔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첫 확진자가 증상이 나타난 시점에 다른 근무자들도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아직 감염 경로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 콜센터는 방역 관리가 상당히 허술했다. 직원들 간의 거리두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으며, 화장실에는 손세정제도 구비되지 않았다고 한다. 사무실이 밀폐된 공간인데도 환기 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직원들도 근무시간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으며, 실내에서 여럿이 함께 식사한 정황도 파악됐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콜센터 입주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다른 입주회사 직원 등도 검사하고 있다. 확진자의 자녀들이 다니는 10여 개 학교에도 휴교 조치를 내렸다.
아산의 결혼식 모임 관련 일가족 집단감염도 확진자가 10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25일 부산의 친척 결혼식에 다녀온 1명이 3일 첫 확진된 뒤 가족과 지인, 동료 등이 추가 감염됐다. 이에 따라 천안시와 아산시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5일 오후 6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높였다. 집회와 콘서트, 축제 등 100명 이상의 집합이 금지된다.
경남 창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5일 “4일 창원에 사는 가족 5명이 확진된 뒤 5일 10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창원에 있는 한 집안에서 친인척 16명이 모여 제사를 지냈는데, 이 가운데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 지인 4명도 추가로 확진됐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증권사에서는 5일 낮 12시 기준 확진자가 11명으로 늘어났다. 1일 한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직원 6명과 확진자 가족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감염이 확산될 위험을 경고했다. 이상원 방대본 위기대응분석관은 “산발적인 집단발생 증가와 기온 저하로 실내 체류 시간이 길어져 일상생활 속 감염 위험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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