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지 학습기회’ 발언 이정옥 “의도와 관계없이 상처 준 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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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6일 14시 37분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6일 국민혈세 838억 원이 투입되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성인지 감수성을 집단 학습할 기회”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여성폭력방지위원회에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중 적절하지 못한 발언으로 피해자와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특히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에게 당초 저의 의도와 관계없이 결과적으로 상처를 주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며 “여가부는 여성의 권익 증진과 성폭력 방지를 추진함에 있어 항상 피해자 중심주의로 피해자를 최우선으로 하고자 노력해 왔으나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앞으로 피해자들이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전날 이 장관은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 ‘선거에 838억 원이 사용되는데 피해자나 여성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해봤느냐’는 물음에 “큰 예산이 소요되는 사건을 통해 국민 전체가 성 인지성에 대한 집단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는 “오거돈 사건이 집단 학습 기회라니, 그럼 나는 학습교재냐”라며 “내가 어떻게 사는지 티끌만 한 관심이라도 있다면 저따위 말은 절대 못 한다”고 비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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