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5단계로 세분화된 방역지침에 의거 지난 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의 느슨한 방역의식으로 재확산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충남 천안·아산에서 콜센터 및 결혼식 참석 등으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서 사회적거리두기가 1.5단계로 상향 조정되는 등 집단감염 확산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시민 모두에게 코로나19 감염확산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방역수칙의 생활화를 일깨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난 3일과 6일, 7일에 각 1명씩 발생하는 등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그래서일까. 완화된 새로운 사회적거리두기 시행 첫 주말을 맞아 오랫동안 움추렸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진행형임을 ‘망각’한 것인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위태위태한 한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는 점이다.
지난 7일 지인과의 저녁식사를 위해 대전 중구 대흥동 소재 한 대형식당을 찾았다는 김모씨(42))는 “출입구 앞에 방문자 체크 장부가 놓여 있지만 이를 기록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종업원들이 방명록 작성해 달라고 요청은 하지만 밀려드는 손님들 맞이하느라 일일이 확인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며 “장기화된 답답한 일상은 이해되지만 ‘셀프 방역’의식까지 잊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털어놨다.
시민 한모씨(52)는 “지난 7일 밤 9시쯤 귀가하던 중 20~30대 손님들로 꽉 찬 주점을 보면서 코로나19 상황이 끝났나 싶었다. 마스크를 내린 채 마주보고 술을 마시고 대화하는 상황이 불안해 보였다”며 “주점 밖 골목에서는 행인들은 코로나가 안중에도 없는 듯 턱스크를 한채 대화를 하고 있어 불안했다”고 했다.
수개월간 현장예배 중단과 재개를 오간 교회들도 완화된 1단계 방역지침을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일부 교회에서는 그간 진행하지 못했던 소그룹 모임을 재개하는가 하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제대로 관리할 수 없었던 교인들의 심방까지 계획하고 있었다.
아직도 많은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구 둔산동에 사는 서모씨(62·여)는 “아직 우리에게는 코로나19 공포에서 벗어날수 있는 백신도, 치료제도 없다. 장기간 일상의 제약을 받는 것 저 또한 힘들다. 하지만 방심하면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 되고 또다시 더 큰 고통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며 “힘들어도 모두가 좀 더 인내하고 절제하는 공동체 의식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 힘든 고3을 보낸 학생들이 이제 곧 수능을 치른다”며 “이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수능시험을 위해서라도 보다 철저한 방역의식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마스크 미착용 과태료 부과가 오는 13일부터 적용되는 등 생활 속 방역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모두가 다시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방역당국도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만큼 시민 여러분들도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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