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즉시 격리시설 아닌 자택 직행…이튿날 확진 방역 ‘구멍’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9일 11시 24분


슬로바키아 입국자 격리시설 패싱 후 확진
지난 9월 우즈베키스탄 모녀와 유사 사례

해외입국자가 격리시설이 아닌 자택으로 직행했다가 이튿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또 발생, 방역망에 허점이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 하남동에 사는 A씨가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광주 519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A씨는 지난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승용차를 이용, 광주 자택으로 이동했다가 입국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방역 당국의 검사로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귀가 도중 충남의 한 휴게소에서 주유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대인 접촉이나 시설 방문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광주에서는 지난 9월 광산구 월곡동에 사는 우즈베키스탄 국적 B(10대 미만)양과 B양의 어머니 C(20대)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모녀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이후 같은 국적의 남편차량을 이용해 광주 자택으로 이동했다. 이어 출입국관리기관에서 모녀의 입국 사실을 시에 통보해온 뒤에야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됐고, 무증상 상태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임시격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곧장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가 두 달 만에 재발한 것이어서 해외 입국자 방역시스템에 허점과 제도적 맹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광주시 행정명령에 따라 해외 입국자의 경우 KTX를 이용하든, 자차로 이동하든 입국 후 곧바로 임시격리시설로 이동해 1차 검사를 받고 해제직전인 13일째 또 한차례 등 모두 2차례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돼 있다.

KTX이용자는 인천공항에서 해외입국자 전용 공항버스로 광명역으로 이동한 뒤 KTX입국자 전용칸에 탑승해 송정역에 도착한 다음 광주시 전용버스로 임시격리시설인 소방학교생활관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은 뒤 음성이면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자차 이용자는 인천공항에서 자차로 소방학교생활관으로 이동,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고서야 2주간 자가격리로 전환된다.

그러나 외국인이 첫 단계부터 어긴 채 자차를 이용해 곧바로 자택 이동할 경우 방역 당국으로선 이들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고, 무증상 감염 상태로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확진판정을 받으면 접촉자 동선 파악에도 어려움이 뒤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입국이나 이동 과정에서 안내가 제대로 되더라고 언어적 장벽, 즉 의사소통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도 높다.

시 관계자는 “입국 시점과 입국 사실이 통보되는 시점 사이에 시간적 차이가 발생하는 것도 현실적 어려움”이라며 “추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난문자 등을 통해 관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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