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 대상 3상시험 중간분석 결과
바이든 “희망 준 이들에게 축하를”
美-유럽증시 백신 기대감에 급등
전문가 “당분간 안전성 지켜봐야”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고 9일(현지 시간) 밝혔다. 화이자는 이달 말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기로 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올 7월 미국 등 총 6개국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해 4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2회 접종했다. 이 중 절반인 2만2000여 명은 진짜가 아닌 가짜 백신(위약)을 접종받았다. 중간 분석 결과, 대상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우선 확인해 보니 90% 이상이 위약을 접종받은 사람이었다. 진짜 백신 접종자의 감염은 10% 미만이라는 뜻이다. 90% 이상의 예방 효과는 전 세계에서 널리 쓰이는 아동 대상 홍역 백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양사는 올해 말까지 1500만∼2000만 명분의 백신 제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이 획기적 발전을 돕고 우리에게 희망의 근거를 준 (백신 개발에 참여한) 훌륭한 여성과 남성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상 참가자에 대한 추가 분석이 진행되면 예방 효과는 90%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안전성이다. 전문가들은 임상에서 큰 문제가 없어도 대규모 접종 과정에선 심각한 부작용이 나올 수 있어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중간 분석 결과가 발표된 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증시는 장중 5∼8% 급등했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5%대 상승세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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