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국내 공급,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접종전략 보완하려면 시간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0일 21시 00분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2020.9.10/뉴스1 © News1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2020.9.10/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올해 안에 개발돼 생산에 들어가더라도 국내 접종은 내년 하반기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백신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있고, 접종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등도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0일 브리핑에서 “일부 국가에서는 연내에 접종이 시작되지 않을까 판단한다”면서도 “백신을 확보하고 접종을 먼저 시작한 나라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보면서 접종 전략을 수정 보완하는 걸 고려하면 우리는 내년 2분기 이후 접종을 목표로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투 트랙’으로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추진 중이다. 하나는 백신 공유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한 백신 확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감염병혁신연합(CEPI)이 주도한 백신 공급 협의체인 코백스를 통해 2021년까지 약 1000만 명분 접종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달 9일 선급금 지불을 마쳤다. 다른 하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각국 제약사와 직접 접촉해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당사자들(각국 제약사 등)과 약속에 따라 협상 진행 상황은 공개하지 않기로 돼 있다”면서도 “임상 3상에 이른 거의 모든 곳과 진지하게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현재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한 곳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와 존슨앤존슨(미국)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영국) 등 모두 11곳이다. 국내 제약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국내에서 위탁생산을 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국내에서 생산한 백신을 곧바로 국내에 공급할지, 해외에서 포장한 뒤 재수입할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제약사 2곳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3상에 이른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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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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