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대표 “달마산의 ‘신비로운 연못’ 찾아내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1일 03시 00분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장소
수십 차례 답사했지만 아직 못찾아
여행작가-SNS 등 활동 넓혀가

천기철 씨는 넉넉한 풍채처럼 마당발이다. 출판이라는 본업 외에도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해남군 지명위원, 해남향토문화보존위원, 남도산악연구소장 등 직함이 한두 개가 아니다.

그는 여행 작가로서 월간 ‘사람과 산’에 ‘남도여행대가 천기철의 섬 산행’을 20년째 연재하고 있다. 요즘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산과 섬, 지명 이야기, 지역의 숨겨진 맛집 등을 활발히 소개하고 있다.

25년 넘게 산을 누볐지만 그가 아직까지 찾지 못한 곳이 있다. 바로 달마산의 신비로운 연못 ‘방지(方池)’다.

조선시대 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1481년)에는 고려 후기 승려 무외국사가 쓴 달마산 기행문에 방지에 대한 기록이 있다.

‘산꼭대기 고개 동쪽에 있는 천 길이나 되는 벽 아래 미타혈이라는 구멍이 있는데 대패로 민 듯 칼로 깎은 듯한 것이 두세 사람은 앉을 만하다. 그 구멍으로부터 남쪽으로 백여 보를 가면 높은 바위 아래 네모진 연못이 있는데 바다로 통하고 깊어 바닥을 알지 못한다. 그 물은 짜고 조수를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한다.’

천 씨는 수십 차례 달마산 불썬봉 동쪽 아래 미타혈 인근을 훑었지만 방지를 만나지 못했다. 그는 “‘남도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달마산은 옛 이야기의 보물창고”라며 “방지를 찾으면 명품 둘레길로 인기를 얻고 있는 ‘달마고도’의 이색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달마산#연못#여행작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