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3명, 전남 12명…76%가 지역 감염
금융기관·교도소·실내체육·유흥시설 뚫려
타 지역 유입 잇따라, 송년모임 등도 우려
광주·전남에서 최근 닷새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에 육박하고, 확진자 대부분은 지역 감염 사례여서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광주와 전남 동부권을 중심으로 지역 내 감염의 상당수가 인적접촉이 많은 공공시설이나 유흥업소, 실내체육활동과 관련돼 겨울철 방역에 적신호가 켜졌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광주는 50일 만에 민관공동대책위원회를 소집했고, 전남에서는 순천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11일 광주·전남 방역 당국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7일 이후 이날까지 닷새 동안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광주가 13명, 전남이 12명 등 모두 22명에 이른다. 이 중 19명, 비율로 76%는 지역 내 감염 사례다.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유입 감염은 30%를 밑돌았다.
순천 시중은행발(發) 확진자가 7명에 이르고, 광주교도소 직원과 광양 제조업체 직원 관련 확진자도 각각 4명과 3명에 달한다. 광주 유흥주점 확진 종사자도 2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광주지역 확진자 중 일부가 실내 배드민턴클럽과 수영장을 방문하는가 하면 다중이용 공공시설에 근무하거나 서울과 부산 등 외지에서 ‘n차 감염’돼 지역으로 유입된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3∼4명은 아예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상태다.
감염병 취약 시기인 늦가을에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일자 광주시는 12일 오전 민관공동대책위원회를 소집했다. 9월20일 이후 50여일 만의 첫 대면회의다.전남에서는 동부권이 심상치 않다.
관광도시 전남 여수에서는 지난 2월 대구를 다녀온 20대가 확진된 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역 감염자가 나와 긴장감이 일고 있다.
인근 광양에서는 가족 3명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가운데 한 명이 현직 고교 교사로 파악되면서 대입수능을 앞둔 교육 당국에 비상이 걸렸으나, 다행히 학생 497명, 교직원 78명 등 575명에 대한 1차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피트니스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사회가 큰 혼란에 빠졌던 순천에서는 또 다시 피트니스발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허석 시장은 “지난 여름 1차 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지역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단히 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순천은 광주·전남 지자체 중 처음으로 방역대응 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했다.
이런 가운데 광주·전남 확진자들 중 일부가 유동 인구가 많은 다중 이용시설을 여러 곳 이용했고, 일부는 아예 마스크 착용도 하지 않아 추가 확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뒤 그동안 미뤄온 결혼식과 사회모임, 동호회, 심지어 송년회까지도 미리 갖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조용한 전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직장인은 “매달 모이던 월례모임을 최근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열었다”며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기 전에 송년회도 미리미리 갖자는 말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어 걱정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며 “지역 내 감염이 확산되거나 지속될 경우 방역단계 상향 조정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초 지역 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광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529명, 전남은 202명 등 모두 731명에 이른다. 이 중 지역감염은 광주가 459명, 전남은 155명이고, 해외입국 감염자는 각각 70명, 4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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