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특정 시설이 아닌 일상생활 전반에서 조용한 전파를 일으키는 것으로 11일 평가했다. 최근 2주일 동안 헬스장과 사우나, 교회, 의료기기 판매장, 카페 등 다양한 시설과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충남 천안과 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 등 4개 시·군·구가 자체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했다. 방역당국은 지금 같은 확산세가 유지될 경우 2~3주 뒤에는 우리니라 인구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권 거리두기도 1.5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겨울철이 되면서 실내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각종 약속과 모임이 증가하는 요인을 우리나라도 겪고 있고, 지금 확진자 발생이 꾸준히 증가해 생활 속 방역 관리에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부터 발생한 2주간의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헬스장과 사우나, 교회, 의료기기 판매장, 카페, 콜센터, 증권회사, 은행, 학교, 가족 모임과 골프 모임 등 특정한 시설이나 활동을 꼽기보다는 일상생활 전반에서 조용한 전파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11일 0시 기준으로 지난 1주간 국내 일평균 확진자는 하루 99.7명이며, 수도권 67명, 충청권 13.6명, 경남권 7.6명, 강원권 6.1명, 그 외 권역은 3명 이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각 시도 판단에 따라 천안과 아산, 원주, 순천 등 4개 시군구는 자체적으로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며 “이런 감염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며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확산할수록 언제든 급격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증가 추세가 계속된다면 거리두기 단계 조정 기준도 2~3주 내에 충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방역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손 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생활 속에서 철저히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지난 10일 기자단 백브리핑에서도 “수도권 지역에서 확진자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면 2~3주 뒤에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4주 정도 국내발생 확진자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감염병 재생산지수도 1을 왔다갔다하고 있다”며 분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67명으로 전날 67.4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1주간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99.7명으로 전날 97.6명에 비해 2명 넘게 증가해 100명 선에 근접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