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를 대표하는 역사문화축제인 ‘관악 강감찬 축제’가 많은 주민들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관악문화재단은 6일부터 사흘간 ‘2020 관악 강감찬 축제’를 무사히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재단은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영웅 강감찬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로 시민이 주도하는 강감찬 축제를 준비해왔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를 열기 힘들어지자 재단은 관악구의 3개 예술단체와 협력해 비대면 온라인 축제로 방향을 틀었다.
올해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관악 온&오프 축제살롱’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발제를 시작으로 지역 문화축제와 시민 주도성, 포스트 코로나 시대 축제의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행사에는 차민태 관악문화재단 대표와 ‘한강몽땅축제’를 준비했던 윤성진 감독, 정연길 한국축제포럼 상임이사 등이 참여해 강감찬 축제와 지역문화 활성화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강감찬 장군의 브랜드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지금의 국무총리 격인 문하시중을 지낸 문관 출신으로 거란의 침입을 막고 한반도 전역을 배경으로 한 각종 설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을 매력적으로 본 것이다.
참가자들은 지역축제 발전을 위해서는 주민들이 주체가 되고 전문가와 행정기관이 긴밀하게 소통하는 등 일반 시민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데 뜻을 같이했다. 차민태 재단 대표는 “구민을 웃고 울게 만드는 일상 속 예술 활동을 통해 이웃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색과 매력을 갖춘 말 그대로의 ‘축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강감찬 축제에는 관내 문인협회와 미술협회, 사진협회가 함께하는 온라인 주민 생활예술제, 난상토론 등도 마련됐다. 강감찬 장군과 관악구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미술제는 13일까지 수상작을 전시하고 관악구민의 사진 전시회는 다음달 19일까지 진행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당초 준비한 프로그램을 모두 선보이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축제를 지속하려는 이들의 노력과 주민의 기대를 확인할 수 있어 내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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