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지난달 27일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 수학 영역에 문제 오류가 있어 ‘모두 정답’으로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학평에는 전국 17개 시·도 1821개 학교에서 27만2195명이 참여했다. 오는 12월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 모의고사이니 만큼 문제 출제와 검수 과정에서 철저한 관리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12일 서울시교육청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10월 학평 수학 나형 15번 문제에서 오류가 확인돼 응시자 전원이 정답처리됐다.
해당 문항은 이산확률분포에서 새롭게 정의된 학률변수의 평균을 구하는 문제였다. 다만 확률변수 X의 평균으로 주어진 값이 6이었는데, 문제 조건에서 확률변수 X가 취할 수 있는 값(1~4)보다 커서 존재할 수 없는 확률분포가 나타난 오류가 발생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인문 과목은 복수정답 처리를 할 여지가 있지만 이번 오류는 문제의 전제조건이 잘못됐기 때문에 정답을 도출할 수 없어 모두 정답 처리했다”며 “출제 교사가 시험 당일 전화를 걸어 오류를 알려왔고 회의를 통해 모두 정답 처리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학 나형의 등급 구분 점수(등급컷)도 상승하게 됐다. 원점수 기준 1등급은 82점, 2등급은 72점으로 나타났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모의고사는 수능에 대비하기 위해 치르는 시험이므로 이번 수학 문제 오류는 해프닝 정도로 마무리됐지만 문제 출제와 검수 과정에서 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왜 이런 오류를 사전에 발견하지 못했느냐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검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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