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닌 도민을 대상으로 ‘전 도민 독감 백신 무료접종’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접종률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만 19세 이상~만 61세 미만 도민 29만6000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독감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국가 무료 독감백신 접종 대상인 24만명(생후 6개월에서 만 18세 이하, 임신부, 만 62세 이상) 이외의 도민에게 독감 무료백신 접종을 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는 겨울철 증상이 흡사한 독감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 비슷한 증상의 감염병 동시 유행)에 따른 의료체계 붕괴 차단을 위한 조치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도는 지난 7월 ‘2020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독감 백신 구입 및 접종 예산 98억원을 확보했다.
그런데 지난 11일 오후 6시 현재 제주도 자체 예산으로 추진하는 무료 독감백신 무료접종 대상자 가운데 43.0%만 접종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독감 백신 접종 후 숨지는 사건이 전국적으로 잇따라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진데다 도 자체 무료접종 대상인 경우 상대적으로 양호한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접종률이 기대보다 저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독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달 22일 독감백신을 맞고, 이를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의료전문가들은 집단 전체가 방어력을 갖게 되는 ‘집단면역’을 위해서는 구성원의 65% 이상이 백신이나 감염을 통해 항체가 형성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며 “독감 유행기간과 접종 후 항체생성 및 지속기간 등을 고려해 올해 말까지 접종을 완료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가 무료 독감백신 접종대상과 도 자체 접종대상자를 모두 포함한 제주지역 독감백신 접종률은 11일 오후 6시 기준 55.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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