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확진자 ‘500명 육박’ 관악구·송파구, 이유는?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13일 13시 15분


마스크 미착용 과태료 부과 첫날인 13일 오전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2020.11.13/뉴스1 © News1
마스크 미착용 과태료 부과 첫날인 13일 오전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2020.11.13/뉴스1 © News1
서울 25개 자치구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관악구, 가장 적은 곳은 중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까지 집계된 시내 코로나19 확진자 6579명 중 관악구 거주자는 491명이었다. 관악구에서는 전날에도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관악구에서는 코로나19 국내 발병 초기부터 적지 않은 환자가 나왔다.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왕성교회 등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며 6월 25일 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누적 확진자 100명을 넘기도 했다.

이후에도 사랑제일교회 여파로 성북구의 확진자가 폭증했던 8월 중순~9월 초를 제외하면 누적 확진자 규모는 줄곧 관악구가 가장 컸다. 방문판매업소, 피트니스, 사우나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졌고 어린이집, 모임 등 일상감염도 적지 않았다.

관악구에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원인은 인구 구성에서 찾을 수 있다. 50만명의 구민 중 20~30대 청년층이 4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활동력이 왕성한 청년들은 이태원, 강남 등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고 무증상 감염 비중이 높아 ‘조용한 전파’의 원인이 됐다.

관악구의 65세 이상 노인 비율도 14.4%로 서울시내 자치구 중 5위 안에 든다. 이들은 다수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방문판매, 다단계 주 이용층이기도 하다. 관악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신림, 봉천, 서울대입구 등 유동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이 아주 많고 남부순환로를 따라 늘어선 오피스텔에는 다단계 회사가 많다”며 우려를 표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관악구가 방역에 소홀했다기보다는 초기부터 환자가 많다보니 가족, 지인 감염으로 이어져 계속해서 확진자가 많은 편인 것 같다”며 “일반적으로 시민들의 생활반경이 한 자치구에만 머물지 않기 때문에 관악만의 문제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번째로 많은 자치구는 송파구다. 12일까지 452명의 환자가 집계됐다. 송파구에서 초대형 집단감염은 발생한 적 없으나 확진자 규모는 코로나 발병 초기부터 지금까지 늘 높은 편이었다. 인구가 67만명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은 영향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누적 확진자가 369명인 성북구는 8월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환자가 적은 동네였다. 그러나 8월 13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서울에서만 641명의 감염자가 나온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 여파가 강했다. 9월 6일에는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누적 확진자 300명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서울에서 확진자가 가장 적은 자치구는 중구(74명)와 종로구(98명)다. 환자가 적은 가장 큰 이유는 각각 약 12만명, 약 15만명으로 서울에서 가장 적은 인구다. 다만 중구나 종로구에 위치한 직장 혹은 시위현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확진자의 거주지로 분류하기 때문에 이들 자치구가 완전히 안전한 곳이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된 이제는 위험한 곳에 가야 감염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어디서든 걸릴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모든 시민들이 마스크 쓰기를 꼭 실천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