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1t 트럭에 깔려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를 지나가던 시민들이 힘을 모아 극적으로 구해냈다.
13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경 달서구 월배차량기지 인근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해 큰길로 진입하던 1t 트럭과 큰길에서 같은 방향으로 직진하던 배달 오토바이가 부딪혔다. 사고로 트럭과 오토바이는 도로 한가운데 멈춰 섰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트럭 적재함 아래에 깔렸고 고통을 호소하면서 이내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사고 현장을 목격했던 시민들이 곧장 달려들었고, 시민 10여 명도 가던 길을 멈추고 구조 작업에 힘을 보탰다. 시민들은 주변에 있던 간이 사다리를 트럭 바퀴 아래로 밀어 넣어 사람이 빠져나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후 순식간에 트럭을 들어올렸다.
결국 사고 30여 분 만에 트럭 밑에 깔려 있던 운전자를 극적으로 구해냈다. 시민들은 다친 오토바이 운전자를 바로 눕힌 뒤 ‘119에 신고했다. 곧 도착할 것이다’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안심시켰다. 또 다른 시민은 사고 현장에 떨어진 휴대전화 같은 소지품을 대신 챙겨주기도 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출동한 119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돼 현재 치료 중이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사고 당시 헬멧을 쓰고 있어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구급대원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시민들이 환자에 대한 초기 대응을 잘해서 응급처치 시간을 많이 절약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1t 트럭 운전자가 우회전을 하면서 오토바이 진행을 방해한 교통사고로 보인다. 퇴근길 시민들이 위기에 놓인 한 생명을 구하는 기적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트럭 운전자도 부상 정도가 크지 않아 우선 집으로 돌려보낸 후 조만간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트럭 운전자와 오토바이 운전자 모두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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