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민주노총 집회에 국회주변 차벽 설치…“불법 엄정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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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4일 12시 59분


차벽 설치된 국회 앞 대로 2020.11.14© 뉴스1
차벽 설치된 국회 앞 대로 2020.11.14© 뉴스1
14일 서울 여의도권을 중심으로 도심 곳곳에서 민주노총의 민중대회가 동시다발로 개최되는 가운데 경찰이 집회가 금지된 국회 주변에 차벽을 설치했다. 집회 인원이 99명을 초과하는 등 불법집회가 일어날 경우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민중대회 집회와 관련해 국회 주변 집회금지 구역에 차벽을 설치하고 불법집회에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12시30분 기준 국회의사당 앞 대로에는 경찰버스 40여대가 길에 늘어서 차벽을 세워둔 상태다. 국회의사당 앞쪽은 집회 절대금지 구역이라 이날 민주노총의 민중대회 집회 신고 장소에는 없었지만 경찰은 비상상황을 대비해 차벽을 설치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여의도 여의도공원과 여야 당사, 전국경제인연합회 건물 앞과 마포역, 대방역, 공덕역 등 25곳에서 가맹조직별로 99명 이하의 조합원이 각각 참여하는 집회를 동시다발적으로 연다.

민주노총은 매년 11월 전태일 열사를 기리며 전국 단위의 민중대회를 개최해왔고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99명 이하의 집회 인원을 여러 곳에 분산해 신고했다.

경찰은 여의도공원이나 여야 당사 앞엔 차벽을 설치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나머지 구역은 집회가 (인원에 맞게 진행되는지) 좀 더 보고 (차벽을 세울지 말지) 판단할 것”이라며 “현재 상태로는 여의대로에만 설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된 이후 계속 늘고 있는 추세이며 특히 이날은 신규 확진자가 205명에 달하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정부와 경찰 등에서도 민주노총에 집회를 재고하고 인원을 축소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앞서 사랑제일교회 교인을 포함한 보수단체가 광복절에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신고된 인원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한 집회를 열어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을 받으면서 방역당국과 지자체 등은 이번 집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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