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올림픽’ 내년 서울 개최…“국경 초월해 자연재난 함께 예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6일 01시 00분


세계산림총회 5월 코엑스서 열려…160개국서 관료-전문가 등 참가
산림복원-기후변화 대응 등 논의…산림청, 국제협력의 중요성 강조
고위급 원탁회의 등 특별행사 준비

201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4차 세계산림총회 장면(위 사진). 6년마다 개최되는 제15차 총회는 내년 5월 서울 코엑스에서 산림청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공동 주최로 열린다. 산림청은 준비기획단을 발족한 뒤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나섰다. 산림청 제공
201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4차 세계산림총회 장면(위 사진). 6년마다 개최되는 제15차 총회는 내년 5월 서울 코엑스에서 산림청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공동 주최로 열린다. 산림청은 준비기획단을 발족한 뒤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나섰다. 산림청 제공



‘산림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World Forestry Congress)가 내년 5월 24일부터 28일까지 산림청(청장 박종호)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전 세계 160개국 정부 대표와 국제기구, 학계, 비정부기구(NGO) 등이 참가하는 이번 총회는 참가국 및 참가자 수 면에서 최근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 중 최대 규모다. 총회에는 FAO 회원국의 산림 정책 관련 장차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급 인사와 주요 국제기구 대표 및 관계자, 민간전문가 등이 참가한다.

산림청은 201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4차 총회부터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2016년 FAO 이사회에서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총회가 열리는 것은 1978년 인도네시아 8차 총회 이후 43년 만의 일이다.

● 기후변화, 지속가능 발전 등 정책 경험 교류


산림청은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준비기획단을 구성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한 방역대책을 갖추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총회 주제는 ‘숲과 함께 만드는 푸르고 건강한 미래(Building a Green, Healthy and Resilient Future with Forests)’다. 산림 주요 정책, 연구 결과, 산업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하고 협력을 모색하게 된다. 산림복원,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한 발전, 숲과 인류의 건강 연계성 등 다양한 내용이 6개 세부 주제로 논의된다.

세부 주제는 △산림훼손의 흐름을 바꾸는 노력 △기후변화 대응 및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자연기반 해법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가는 녹색경로 △숲과 인류의 건강 간 연계성 확인 △산림정보·지식의 관리 및 소통 △경계를 초월한 산림 관리와 협력 등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산림황폐화 방지와 생태계 복원, 생물다양성 보전, 산림과 지속가능한 경제개발, 산림과 사람의 건강 및 후생, 산림교육, 산림관리 등 전 세계적 현안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위급 회의에서는 국제사회의 지도자들이 국제적 공조가 필요한 산림 관련 분야에 대한 의견과 정책 경험 등을 공유하고 국제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이와 함께 전문가 회의를 비롯한 특별행사도 열린다. 회의 후반부에는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도 도출된다.

● ‘산림경영 모범국’의 진수 보여줄 기회


산림청은 이번 총회를 통해 개최국인 우리나라의 우수한 산림정책과 기술을 국제사회에 소개하고 산림 분야 국제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할 계획이다. 고기연 산림청 세계산림총회 준비기획단장은 “우리나라는 과거 황폐화된 국토를 성공적으로 복원한 결과, 전 세계에서 임목축적 증가율 부문 1위로 평가될 만큼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산림경영 모범국가”라며 “이러한 성과를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개최국으로서 ‘산불토론회’와 ‘평화산림이니셔티브(PFI·Peace Forest Inititaive) 고위급 원탁회의’도 특별행사로 준비하고 있다. PFI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국가들이 해당 접경 지역에 산림을 조성하거나 황폐화된 토지를 복원해 상호 신뢰를 쌓고 평화를 증진하는 정책 프로그램이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세계산림총회를 계기로 국경을 초월해 발생하는 산불·병해충에 공동으로 대처하고, 인접국이 함께 산림을 복원하는 협력 사례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산림청은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 D-200을 맞아 9일 서울 코엑스에서 국제토론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비대면 혼합(하이브리드) 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토론회는 국내외에 세계산림총회를 알리기 위한 사전행사로 기획됐다.

‘숲의 경고, 숲에서 해답을 찾다’란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최근 산림 파괴에서 기인한 코로나19와 같은 인수(人獸)공통 전염병의 발생,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 가뭄, 홍수 등의 심각한 자연 재난 등의 문제가 주로 다뤄졌다. 이 토론회에서 김순애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평가연구부장은 “산림 생태계의 파괴로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이 잦아지면서 코로나19와 같이 인수공통 전염병이 증가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 선진 산림 현장 방문지 공모 이달까지 신청


산림청은 세계산림총회 기간 중 참가자들에게 국내 선진 산림 시설 및 현장 탐방 기회 등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전국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를 상대로 대상지 공모를 실시한다. 2003년 캐나다에서 열린 제12차 총회 때 참가자들은 캐나다의 국립공원 및 목재 등 임산물 생산 현장과 주민 등과 연계한 현장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11월 말까지 신청을 받아 현장심사 후 내년 2월 대상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문의 042-482-0096∼7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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