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 중 국내발생 확진자는 전주 대비 일평균 약 34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재생산지수(환자 1명이 감염시킬 수 있는 환자 수)도 1을 넘어서 2~4주 후면 일일 신규 확진자가 3~400명 가까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주간(8일~14일) 국내 발생 환자는 일 평균 122.4명으로, 직전 1주(1일~7일, 88.7명)보다 33.7명 늘어나는 등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수도권 집중적 발생 및 특정집단 발 대규모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비수도권 포함 전국적으로 지인·가족모임, 직장 등 일상 속 다양한 집단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감염재생산지수도 1을 넘어서면서 추가 감염자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코로나19 국내 재생산지수가 1을 넘어 1.12에 해당하는 상황”이라며 “단기 예측 결과를 보면 2주나 4주 후에 300~400명 가까이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최근 40대 이하의 확진자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젊은층의 진단검사 강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최근 1주간 확진자의 연령대 분포는 40대 이하가 52.2%, 50대 이상이 47.8%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4주간(10.11~11.7)의 40대 이하 확진자는 전체의 49.1%를 차지해 직전 4주(9.13~10.10)의 38.3%보다 10.8%p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연령대별 치명률은 여전히 고령층이 높다. 이날 기준 80대 이상 20.1%, 70대 6.8%, 60대 1.3% 순이다.
최근 1주간 사망자 15명 중에서도 80대 이상은 9명, 70대 2명, 60대 3명, 50대 1명이었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는 13명(86.7%)으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그동안 어르신의 경우 의료기관 방문 등 기회로 검사 비율이 높아 확진자도 그만큼 많았지만, 젊은 층의 경우 무증상 등으로 검사 기회가 적어 확진자가 적게 발견돼 온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전체적인 감염자가 많아지면서 접촉자 조사 등을 통해 진단을 받는 사람도 많아져 젊은층의 감염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에 수능과 성탄절, 송년회 등 사람간의 접촉이 많아지면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상황 노출도 늘어날 것”이라며 “연말연시의 모임을 최소화하고, 비대면이나 식사와 음주를 하지 않는 패턴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전파를 줄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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