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 “여성으로서 처음 외교부 장관이라는 이 막중한 자리에서 정말 기를 쓰고 다 하고 있지만, 저도 간혹 ‘여성이기 때문에 이런가’ 하는 걸 느낄 때가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 포럼에서 책 <총, 균, 쇠>의 저자인 재레드 다아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UCLA) 지리학과 교수의 지적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강 장관은 “남성 위주의 기득권 문화 속에서 ‘내가 과연 받아들여지고 있나?’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할 때가 없지 않다”며 “그럴 때마다 저는 그냥 제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밤에 잘 때 ‘오늘 할 일을 다 했나?’에 대한 편한 답을 할 수 있으면 편히 자고 그 다음 날을 대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외교부만 해도 간부급들에서는 여성이 드물지만, 주니어급에서는 (여성이) 다수다. 시간이 흐르면 어쩔 수 없이 여성이 다수가 되면서 많이 바뀔 것”이라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편하게 가정 일을 겪지 않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체제가 여성들에게 있어야 저출산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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