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폭로로 불거진 현직 검사의 술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술자리에 참여한 당사자들을 상대로 대질조사를 진행했다.
김 전 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 모두 현직 검사들에게 술접대를 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져 검사 술접대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행정관은 김 전 회장이 술접대를 했다고 최종 특정한 날짜가 아닌 앞서 지목한 다른 날짜를 술접대 날로 꼽아 김 전 회장 진술의 신빙성에 대한 의심이 가시지는 않고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김 전 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대질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조사에서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7월 김 전 회장이 A변호사의 후배들인 현직 검사들에게 술 접대한 사실이 맞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두 사람은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하면서 술접대 날짜가 김회장이 지목한 두 날짜 중에서 2019년 7월18일이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는 취지로도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옥중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7월 검사 출신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룸살롱에서 1000만원 상당 술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이어진 검찰조사에서 술접대를 한 유력한 날짜로 7월12일 또는 7월18일 중 하나라고 밝혔다가 이달 11일 검찰조사에서 둘 중 더 유력한 날짜는 7월12일이라고 지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회장 측은 이날 진행된 대질조사에서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행정관이 진술한 내용도 간략히 설명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이 전 부사장은 B검사가 조사에서 잘 대해줬는데 술 한잔 마신 것으로 크게 잘못될까봐 걱정됐고 자신에 대한 구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또 “김 전 행정관은 ‘라임사태의 본질은 판매사의 부실 운용이라며 라임펀드로부터 투자받은 자에 불과한 김 전 회장을 권력의 비호세력이라고 매도한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행정관은 접대장소로 알려진 룸살롱을 여러 차례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금융감독원의 라임 관련 문서를 김 전 회장에게 건네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이 전 부사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 전 회장 측은 “이날 김 전 회장은 기존에 수사 중이던 여권 정치인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5일 김 전 회장이 접대대상으로 지목한 검사 2명과 A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에 나섰다. A변호사와 검사 2명은 해당 의혹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