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확진자 발생 전 전남대병원은 이미 감염돼 있었다”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19일 15시 25분


지난 14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체 채취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해당 병원 소속 신경외과 의료진 3명과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간호사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2020.11.14 /뉴스1 © News1
지난 14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체 채취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해당 병원 소속 신경외과 의료진 3명과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간호사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2020.11.14 /뉴스1 © News1
전남대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기 이전에 이미 병원 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파돼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19일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환자들이 퇴원하기 전에 이미 전파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광주시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관련 첫 확진자는 1동 신경외과 전문의인 광주 547번 환자로 지난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동료 의사와 간호사, 환자와 보호자, 병원 입주업체 직원과 가족, 지인, 퇴원환자까지 잇따라 확진됐다.

신경외과 전문의가 첫 환자라면 이미 퇴원한 환자의 확진 판정은 시간상으로 맞지 않는다.

박 국장은 “처음엔 전남대병원 1동 신경외과 중심으로 확진됐으나 다른 과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고, 퇴원 환자까지 확진판정을 받았다”며 “첫 확진자 발생 전에 이미 전파됐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인은 ‘무증상 환자’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첫 확진자인 신경외과 전문의는 스스로 기침 증상이 있어 당일 바로 검사를 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후 퇴원환자를 비롯한 확진자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찾아냈다.

박 국장은 “유증상자가 먼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검사를 한 덕분에 발견되기 시작한 것”이라며 “늦게 발견되는 경우는 50% 이상이 무증상자이기 때문에 전파된 사람 중에 증상이 있는 사람이 먼저 검사하지 않으면 발견이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증상 확진을 찾기 위해선 광주시민 모두를 대상으로 선제적 검사를 해야 하지만 이건 불가항력적”이라며 “그래서 가장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부터 검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에서 전방위로 확산된 또다른 원인은 1동 의사들이 회식을 했거나 접촉을 한 경우 등처럼 추가로 확진될 상황이었던 사람들의 활동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계속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른바 n차 감염(연쇄감염)이다.

박 국장은 “입주업체 가족이나 퇴원환자의 보호자들의 활동을 통해 추가 확진이 많이 생겼다”며 “전남에 있는 퇴원환자의 경우도 환자와 보호자의 활동반경에서 2,3차 확진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병원 내에서 일부 원인이 있었지만 지역사회로 확산되면서 숫자가 늘었다”며 “현재 병원 내 확진 숫자와 지역 현장에서 확진 숫자가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발생이 더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전남대병원 관련 확진자는 광주 35명, 전남 10명, 경기 광명 1명 등 총 48명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의사는 6명, 간호사 4명, 환자 7명, 보호자 4명, 입주업체 2명, 방사선사 1명, 지인 24명이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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